[영화]킬 유어 달링 감상 (Kill your darlings) 취미생활/독서 및 감상2018. 1. 6. 10:54
(스포 있을 걸요)
뭐더라 교양 수업시간에 토론하다가
어떤 학우가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하길래
그 때 부터 보고싶었는데 지금와서야 봤다
일단 해리포터 주인공이 어떤 연기를 하는지 궁금했고
전형적인 너드 연기를 자연스럽게 ㅋㅋ 잘한다
나는 영화를 되게 싫어하는데
이건 되게 재밌게 잘 봤다 여운도 남고
등장인물 이름들은 기억 안 나여
<감상포인트>
0. 제목
- 제목이 뭔 뜻일까 참 궁금했는데
주인공이 시 수업을 받으면서 교수가
Kill your darlings라고 한다
네 감정을 죽여서, 형식을 맞춘 절제된 시를 지으라는 말.
"In writing and living, sometimes you must destroy what you like to get what you love"
뒤에서는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기에 참 재밌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1. 성격장애와 암울한 배경
- 주인공 엄마가 경계선 성격장애 및 편집성 인격장애가 있는 것 같았다
(자해, 관심이 필요함, 피해망상)
정신병원 들어가고 나서 증세가 눈에 띄게 호전됨
-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심각한 죄로 취급하던 시절
예전에 봤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생각났다
- 전운(戰雲)이 가득한 영화분위기
- 루는 전형적인 B군 성격장애 느낌(특히 경계선)... 비뚤어진 사랑은 위험합니다
2. 데미안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 데미안의 느낌이 난다
집안 분위기, 도덕률 등에 매여있던 주인공이 특이한 인물을 만나며 변화해가는 이야기
다만 데미안은 실력 있는 인도자이고 루는 입만 산 기생하는 인간(...)
3. 멋진 재즈
- 차분한 재즈를 좋아하는데 영화보는 내내 즐거웠다
엄마랑 대화하다가 재즈 좋아한다고 하니까 그럼 라라랜드 보래서 좀 봤는데
음... 이쪽은 내 취향의 음악이 아니다
4. 잘생긴 얼굴과 유혹적인 눈빛, 연기력
- 배우는 모르겠는데 루의 그 눈빛!
아름답고 영롱하다
쟤의 눈을 보고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적인 영화였지만 소용돌이치는 감정이 내내 느껴진 영화
5. 인문학
- 서양 인문학 얘기가 계속 나와서
또 그걸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놀랍게도 뭐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ㅋㅋ
6. 글귀
- 주인공의 아버지가 시인이고 주인공도 대문호로 거듭났다고 한다
이름 기억 안남... 앨렌 피츠버그?
Love that is hoarded moulds at last 라는 문구가 참 맘에 든다
작중 계속 나오는 시문들이 재밌다
7. 보수와 진보
- 의미없는 전통을 깨부수는 매력적이고 새로운 사조들
변혁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계속 해나가려면 그 안에서도 체계와 질서가 잡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짝 뜨는 유행, 단 한 번 이뤄진 행동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생각을 힘있게 주장하려면 나름의 논거가 필요하다
8. 갈등 반목 유혹
- 루는 엄청 매혹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텅텅 비어있다, 그래서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
상대가 자신을 사랑할 거 같으면 철저히 이용하기 시작한다
루를 중심으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반목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10. 마약
- 영화에서 창작자들이 마약하고 멋진 창작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이 묘사된다
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긴 하지만 나는 나를 못 믿으니까 내가 마약을 하는 일은 평생 없을 것이다
마약 말고도 인생엔 재밌는 거 투성이인걸
난 혼자여도 즐겁다
11. 사랑이 어디까지 비참해질 수 있는가, 사랑이 죄인가
-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는 사랑은 폭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상대가 나를 받아주지 않으면 깔끔하게 포기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서로를 망치기 전에.
받아주는 쪽도 태도를 확실히 하고.
뭐 그게 쉬우면 세상에 숱한 치정싸움은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 아동성애는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자주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아이에게 집착하고 고통을 주고...
한 순간의 네 맘대로 휘두른 결과가 한 사람에겐 끔찍한 여생을 보장한다
-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의 사랑
루가 거기까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비뚤어진 집착과 엄마의 비일관적 양육방식
마음 깊이 사랑할 수 없게 된 루, 하지만 그의 방식대로, 모순적으로 그를 사랑한다
사람에겐 도망칠 여지를 줘야하는 법. 평생의 망령처럼 쫓아다닐 데이빗?이 두려워 그를 죽여버린 루
건전한 사랑을 합시다
12. 자신의 결정에 의해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다.
-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바로 떠오른 문장이다.
내 행동의 결과로서 오늘의 내가 있다
선택은 나의 몫, 그 이후의 책임도 나의 몫
아름다운 눈빛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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