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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기능사 도전 계기]
코로나 시절 약속을 못나가다보니 홈텐딩이 취미가 됐었다. 
집에 친구들 불러서 달달한 칵테일 만들어 마셔보고, 점점 독주를 마시기 시작하고 이것저것 술 다 접해보고...
그때 건강을 망쳐버렸지만 내 취향의 술을 만들고 마시는게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는걸 알게됐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자격증 하나쯤 있어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좀 덜바빠진 24년도에 필기 및 실기를 준비했다.

 

 

[조주기능사 필기 후기]
너무 쉬워서 뭐 할말이 없다.
맨날 술 만들어 마시다보니 기본 지식은 다 가지고 있었고, 
인터넷에 떠도는 요약본만 한번 읽어보고 출퇴근길에 인터넷으로 모의고사 한 5개 쳐봤는데 매번 합격점 넉넉하게 넘더라
그대로 공부 안하고 시험 봤더니 70점으로 합격했다

 

 

[조주기능사 실기 시험신청]
일단 시험장을 좀 가까운 곳을 잡고 싶었는데, 그 날 놀러가있어서 오전 10시에 시험 신청하는걸 까먹었다.
대신 2시쯤 들어가보니 휘경동 시험장 점심 타임이 다행히 남아있어서 감사해하며 신청했다. 
거의 1시간 30분 걸려 시험장으로 달려간건 좀 슬픈 부분이었다.

 

 

[조주기능사 실기 시험준비]
시험 준비는 출퇴근길에 가끔 칵테일러 어플로 레시피 보고 공부 거의 안했다가 하루 전날에 벼락치기 했다. 
야근 끝나고 집에와서 밤에 조금 시험 당일 아침 조금 시간내서 40개 레시피 다 외웠다.


시험 준비때문에 따로 술을 만들어보진 않았다;
예전부터 취미로 다이키리, 마가리타, 피나콜라다같은 술은 만들어 먹었었고, 지금도 집에 술이 많다. 
달달한 술을 좋아하다보니 시험장에서 쓰이는 사워믹스나 파인애플주스 등등은 거의 다 한번씩 써본 재료들이었어서 괜찮겠거니 하고 레시피만 달달 외워서 시험치러 갔다



플로팅 같은 기법조차도 따로 연습 안해보고 갔다.
레시피를 보니 술 밀도 차이가 심해서 쌓기 좋은 술들일 것 같았다.
예를 들어 그레나딘 시럽같은 경우 굉장히 무거운 술이니.. 푸스카페 같은건 그냥 대충 해도 쌓일 것 같더라.
일단 시험 치러 가는길이 즐겁기만 했다. 혹시라도 떨어져도 그냥 다시 치자 싶었고.
집에 모든 재료가 다 있진 않다보니 술 만드는 것 자체가 재밌을 것 같았다.

 

학원을 안 다녔다보니 좀 간과할수 있던 부분은 조선 바텐더 유튜브 한번 보고 갔다
손씻기, 플로팅할땐 티스푼은 티스푼 물잔에 한번 헹구고 행주로 닦기, 잔 칠링은 필수, 코스터에 술 내놓기, 가니쉬는 손으로 만지지말기, 행주는 2개 가져가서 하나는 손 닦고, 하나는 기구나 스푼 닦을때 쓰면 좋다. 옷은 걍 깔끔하게 셔츠에 슬랙스 입었다.

 

 

[조주기능사 실기 시험장 - 휘경동]
시험 며칠 안남기고 검색해보니 술이나 도구들 배치가 잘 되어있는 시험장이라고 하더라. 
멀어서 처음엔 좀 그랬는데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시험장 구조에 대해서도 좀 파악해두고 갔다.

 

시험장 건물이나 배치가 되게 잘 되어있어서 대기실도 따로 있어서 일찍 도착해서 계속계속 레시피를 외웠다.
시험 시작 정각에 감독관분이 오셔서 번호표를 뽑고, 앞번호가 나와 감사하게도 빨리 시험장에 들어갔다 
감독관분이 큐넷 홈페이지에 있는 안내 종이를 주셨고, 시험장의 술이나 도구 배치가 어떻게 되는지 간략한 안내도 해주시고, 시험 실격 조건 등등 설명을 해주셨다.
여기는 프로스트 얼음이 따로 있어서 블렌더 사용시 꼭 이 얼음을 써야한다고 했고, 럼의 경우 특정 칵테일을 제외하고는 아무거나 써도 된다 등 안내를 해주셨다.
나는 추가로 칠링 필수인지, 앞치마 써도 되는지 질문했다. 칠링은 필수였고, 앞치마는 입어도 된다고 했다.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해도 알 수가 없었던 궁금증은 결국 가서야 알게되었다.
뒷번호 사람들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가져온 종이나 태블릿PC 가지고 계속 공부할 수 있었고,
조주기능사 시험 안내 종이에 필기를 해도 되다보니 이 종이를 시험장에 들고 들어가도 되는지 궁금했는데
종이는 본인 짐들과 함께 둬야해서 해당 종이는 시험 볼 때에는 볼 수 없었다.

 

시험장 안 구조는 아래와 같은 느낌이었다. 
양옆은 술 찬장으로 서로 못보게 막혀있고, 내가 만드는 과정은 바로 앞에있는 감독관이 계속 보고있다. 
감독관 등 뒤에 화이트보드와 시험 잔여시간을 알리는 전자시계가 아주 크게 있다. 
시험자 등 뒤에는 싱크대와 잘 안쓰이는 술(전통주, 베네딕틴, 그랑마니에르 등)이 있고 
눈 앞에는 작업대와 술 잔을 제출하는 숫자 표시가 있었다. 

 

제작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참고만 하길 바랍니다.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술 몇층에 뭐가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고, 블렌더도 어디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조주기능사 실기 제조 과정]
짐 바리바리 싸들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내 앞에 분이 공을 뽑았고, 직후 시험장 안으로 짐을 들고 들어갔다.



한명씩 제작대에 들어가고, 2분 동안 배치를 살펴봤다.
인터넷에서 보고갔던 구조와 유사하기도 했고, 시험관분이 설명해주셨어서 배치를 익히는데 어렵지 않았다.
정신없이 코스터 위치 파악, 가니쉬 위치파악, 메인술 파악, 기타 술 앞뒤옆 살펴보고있으려니 2분이 순삭됐다.
시험이 바로 시작되고, 앞을 다시 보니 칠판에 문제가 영어로 나와있었다.
1. 준벅  2. 맨하탄  3. B-52



일단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없다는데에 안도하며 손 씻고 행주에 손 닦고 앞치마 착용. 앞치마는 안해도 될거같았다 ㅎㅎ 시간만 쓴듯
콜린스 글라스와 칵테일 글라스를 왼쪽에서 집어들어 칠링 얼음을 쌓아뒀다. 만든 순서는 B-52 -> 준벅 -> 맨하탄



 * B-52
플로팅 기법은 나중에 급하게 하려면 망칠거 같기도 했고, 칠링이 필요없는 B-52 먼저 만들었다. 
다행히 그랑마니에르 위치를 2분동안 파악해놨기 때문에, 우측 2층?3층?에 붙어있던 깔루아와 베일리스를 꺼내고 뒤에서 그랑마니에르를 챙겨왔다.
플로팅 처음으로 해보려니 손이 떨리더라 ^^; 전 레이어 표면에 바스푼 대고 천천히 따라주고. 예쁘게 3층이 만들어졌다. 
썼던 술은 다시 제자리로 놨다. B-52 재료들은 제자리로 돌려두길 잘한듯. 안돌려놨으면 진짜 정신없었을 것 같다.



* 준벅
준벅을 먼저 만든 이유는, 재료가 많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릴 것 같아 더 먼저 만들었다. 그리고 맨하탄 레시피가 아주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다... 
지거에 얼음넣고, 우측 3층에 좌르륵 있던 미도리, 말리부, 바나나, 좌측 3층에 있던 모닌 사워믹스와 파인애플 주스 떠내주고 레시피대로 투척 후 쉐이킹
콜린스 글라스에 바로 넣어주는데, 이 순간 2분 남았다는 감독관의 안내 멘트에 깜짝 놀랐다.
가니쉬를 준비하려는데 레몬 웨지를 썰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체리 + 파인애플 웨지 준비 완료
과일은 웨지를 만들 수 있는 반갈 형태로 손질되어있었고, 파인애플은 동그랗게 하나 잘려있었다.
파인애플을 썰 때는 손을 댔지만, 옮길때는 체리픽으로 집어서 손을 안대고 잔에 대충 걸쳐 마무리했다. 
여기부터는 술을 제자리에 돌려둘 시간따위는 없었다. 



* 맨하탄
맨하탄 만들 시간이 너무 없었다. 기법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이 내 손은 칵테일 글라스에 바로 버번 1 1/2온스를 때려박고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던 것 같다; 믹싱 글라스는 쓸 시간이 없었을듯
다행히 레시피가 조금씩 떠오르고 있었고, 스위트 베르무스 넣어주고 시간이 24초남아 그냥 체리픽에 체리 꽂아넣고 종료 종과 동시에 겨우 제출했다.
앙고스투라비터가 보이질 않아서 넣질 못했다.
2분동안 파악해뒀어야 했는데 평소에 마셔보긴 했지만 한번도 만들어본적은 없는 재료라 더 익숙하지 않았나보다.

 

*피드백
긴장이 풀리질 않아 내 왼쪽분 피드백을 잘 못들었는데; B-52 층이 안만들어졌다는 것 같았다. 옆에가 보이진 않았지만 잘 만드셨을 듯



나는 정신없이 만든 맨하탄 레시피에 대해 감독관분이 물어보셨고, 다행히 재료는 정확히 다 말했다. 시간이 없어 앙고스투라비터를 넣지 못했다고 변명 살짝 해주고... 기법에 대해 물어보셔서 너무 당황해서 셰이크라 말해버렸다. 감독관분이 스터링이라고 지적해주셨다. 
그리고 B-52는 계량해서(지거를 써서) 플로팅한다고 알려주셨다. 해본적이 없어서 몰랐다 ㅋㅋㅋ 병째로 잡고 플로팅 하고 있었다. 실무자들은 걍 병째로 플로팅 한다고 말해주신거 보니 감점이 클 것 같진 않다. 
준벅은 별 말 없는거보니 괜찮은 것 같다.



내 오른쪽 분은 미제출로 실격되었다.

 

*뒷정리 
정신없이 따놓은 술 뚜껑 닫다보니 3분이 흘렀다... 직원분께서 설거지와 뒷처리를 해주셨다. 너무 죄송했다... 이 역시 해본적이 없어서 손이 너무 느렸다 ㅠㅠ 

 

 

[조주기능사 실기 후기]
제출대를 보는데 나름 뿌듯했다. 
내가 살면서 7분안에 칵테일 3잔을 만들 일이 있을까;
어쨌거나 3개 다 제출했다는 뿌듯함과 오랜만에 칵테일을 만들었더니 도파민이 빡 돌았다.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
그래도 술 3개 다 완작했으니 합격하지 않을까? 4월 결과 발표를 봐야겠다.

2024.04.09 : 실기 77점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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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채점때 웃기게도 3과목이 0점이 나와서 재채점 신청했더니 만점을 받았다
나중에 시험 후기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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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스메

우리 애는 워낙 크기가 커서 정상체중이지만 6.6kg이라는 수치를 가졌기에 ^^;

조금 걱정이 되어 한동안 웰니스코어 인도어를 먹였다

극악의 기호성 웰니스코어 인도어... 덕분에 체중 감량 효과는 크게 봤지만

뭐든 잘 먹는 우리 애가 잘 안먹으려할 정도의 기호성이기에 드디어 사료를 바꿔줬다

최근에 건강검진도 했는데 몸무게가 아주 정상이라고 해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성분 좋은 건사료를 좀 찾아봤다

 

 

우리 애는 습식이랑 건사료를 같이 먹이고 있어서

좀 괜찮은 건사료 뭐 있나 하다가 발견한 로투스~ 

닭고기맛 / 청어맛 샘플을 각각 10개씩 구매했는데

마침 엑스펫에서 샘플 이벤트를 하길래 신청했더니 샘플을 10개 또 받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닭고기맛은 로우팻이고 청어는 그냥 그레인프리!

 

 

알갱이 크기는 작은편이다. 

닭고기 맛이랑 청어 맛이랑 작은 별모양으로 색깔도 모양도 똑같고, 사료 냄새는 딱히 느껴지지 않고 지독하지도 않다

 

몇 개 밥그릇에 놔줬더니 금방 관심 보이는 우리 애 

 

맛있게 냠냠 싹 비웠다!

 

요즘은 습식 잘 안먹고 맨날 건사료만 달라고 조른다고... ㅋㅋㅋ

맛있나보다

워낙 성분이 좋기로 유명한 사료라, 믿고 먹여도 좋을 것 같다 :) 

청어는 자세히 안봤는데 닭고기의 경우 10대 주성분이 

1. 닭고기

2. 건조 닭고기분

3. 통현미분

4. 통보리분

5. 닭간

6. 오션화이트피쉬

7. 완두콩부루어스 건조효모

8. 천연 닭고기향

9. 콩오일

10. 조개

라서 이상한 성분 안들어가있고 상당히 괜찮지 않나 싶다!

 

 

 

:
Posted by 시스메
2020. 5. 28. 17:11

스크랩 공부/통계학2020. 5. 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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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스메
2020. 5. 15. 10:43

- 공부/통계학2020. 5. 15. 10:43

정리하고싶은거

LMM

지금하는 프로젝트

Survey 패키지

 

:
Posted by 시스메
2020. 2. 17. 15:32

개인메모장/단상2020. 2. 17. 15:32

*

나는 비를 좋아하고 눈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어제 오늘은 눈이 좋았다.

비는 남아있는 것들을 싹 쓸어가는 느낌이라 좋아하지만

눈은 미련 또는 찌꺼기 그런 잔여물. 

미련은 외로움과 같은 단어이기에,

무엇도 되지 못하는 것들이 쌓여만 가는 기분이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쏟아지는 눈을 맞고 있노라니  스노우볼 안에 있는 것만 같다.

 

*

오늘은 어쩐지 울렁거리는 기분이다.

 

사랑도, 기쁨도, 분노도, 걱정도, 슬픔도 뭣도 아닌 처음 느껴보는 기분. 

조금 긍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져있는 이 감정의 실체를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단순히 체한 것은 아닐까? 어쩐지 숨쉬기가 먹먹하다.

 

어떤 기분이나면,

과거를 청산하고 나를 용서하는 기분.

괜찮다고 위로하는 것 뿐만이 아닌

나의 과거를 똑바로 쳐다보고, 이제서야 지금의 나를 제대로 보며 설 수 있게 된 느낌.

그 땐 내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나의 최선이었어. 

맞지, 하지만 이젠 예전과는 다르니까. 

또다시 그렇게 하지만 않으면 돼.

 

펑펑 내리는 눈을 따라 펑펑 울고 싶은 기분이라

출근길에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내 마음 속에도 눈이 쌓일 준비가 되어

하나씩 둘씩 소복소복 쌓이는 눈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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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스메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 - 랄프 왈도 에머슨

 

세줄 요약 :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내 안에 모든 것이 있으니 자신감 있게 살아라.

기존 질서와 다른 이견이라도 위축될 필요 없다. 남이 뭐라하건 신경쓰지 말고 자신을 믿고 자신의 뜻을 펼쳐라.

사랑은 영혼을 완성시킨다.

----------------------------------------------------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강조하고 남에게 휩쓸리지 말라고 말하는 저자의 메세지가 마음에 들었다.

다만 나는 자아조차도 자신의 힘으로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다소 비판적으로 읽었다.

 

책 중 문구 '질투는 무지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뭔가 가진 사람이 그것을 가지려 얼마나 노력했으며

또 가지고 있으므로써 얻게 될 고뇌와 고려 사항, 고통이 수반되는 것을 알고있기에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을 더 해보니 다른 예시를 생각할 수 있었다.

굉장히 가난한 나라의 국민이 선진국에 사는 사람을 본다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처음부터 가진 것이 다르다.

소유의 차이는 오로지 운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나의 재능도,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되어주는 시스템에 내가 맞는 사람인지도, 내가 어디에 태어났는지도, 나의 주변 환경도, 나의 부모도.

전부 다 운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애초에 남을 착취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이 사회에서 피착취자는 착취자를 질투하지 않을 수 있는가?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가지고 세상에 나의 사상을 펼치는 것, 좋은 얘기다.

하지만 '나'가 존재할 수 있게 하는 모든 시스템은 '나'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 내 노력 모두 모두 남을 착취하는 시스템 하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남에게 빌려온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만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난한 이를 위해 베풀지 말자는 개소리를 지껄이는 저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비범인에 관하여 말하는 모든 철학은 정치학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소수자와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철학은 탁상공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은 당신의 힘으로 얻은 것이 절대로 아니고 운이 좋아 손에 넣었을 뿐이기에

현 시대의 시스템은 소수자와 약자를 밟고 만들어졌으므로 이들에 대하여 논하지 않는 이론은 탁상공론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다. 자신조차도.

하지만 이 부분에서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능력이 있는데,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내가 운이 좋아서 얻었다며

타인과 100% 공유하게 된다면?

사회에 도움이 되는 모습일까? 

우리는 어떤 태도로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바라봐야할까. 

자아와 피아를 구분짓은 것은 무엇인가.

가치 생산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로또 맞았다고 생각하되 이들에게 세금을 많이 물리면 될까?

무엇이 옳은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고 철학 책을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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